밤을 샜다. 열차 안에서 약 10분 졸고, 찜질방에서 깜박 잠들었던 10분이 전부다.
피곤하다. 그래도 일찍 시작한 하루는 길다.
순천역 앞으로 돌아가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순천 시티투어 버스를 예약했다. 빈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운 좋게 예약했다.
매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떼우고 버스에 올랐다.
9시 50분 출발한 버스가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했다.
드라마를 안 보니 관심도 없고 피곤해서 감흥도 없는데...ㅡㅡ;;;
<에덴의 동쪽>이랑 또 뭐랑 찍은 곳이라는데...다 가짜다. 나무 판떼기로 지은 집에 칠해서 만든 것.
고드름조차도 가짜. 진짜는 딱 하나, 옛 군부대서 쓰던 걸로 보이는 건물 하나 있었다. ;;
연탄은 진짜인 듯했으나 만져보지는 않았다.
옛날에는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쓰레기통. 이것도 가짜.
우물이 보였다. 다가가 보니...
역시나 가짜 우물이었다. ;;
가짜를 보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그저 꿈을 꾸는 것뿐일까?
매트릭스에 빨간약 파란약이 나온다던데...
드라마라는 파란약에 취해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나도 파란약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언덕 위에 마련된 달동네 세트장으로 이동 중.
저 현수막들이 정말 옛날 옛적 모습?
저것만큼은 과거가 아니다. 용산 참사가 겹쳐 보인다.
언덕 위에서 아래쪽 세트장을 내려다보다가, 세트장 너머 독특한 건물이 보여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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