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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 잡동사니

밤, 불광천에서

몇해 전 처음으로 일본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전철을 타고 가다가 하천을 보았다.

콘크리트는 찾아볼 수 없고, 온통 초록으로 덮인 자연하천.

한가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어찌나 부럽던지.

 

밤에 불광천에 나갔다가 조감도 발견.

자전거 도로를 산책로와 분리할 모양이다.

그런데 참 우습다.

미리 꼼꼼한 계획을 세워서 한번에 집행하면 안 되는 걸까?

꼭 저렇게 몇 번씩 파헤치면서 전시행정하고 세금 낭비하고 해야 하는 걸까?

처음 불광천 조성할 때나 지금이나 구청장은 같은데, 몇 년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는 건가?

결정적으로...... 지금 돈 쳐들여가며 만들겠다는 저 모습...

몇 년 전 일본에서 보았던 하천에 비해 한참 수준이 떨어진다는 사실 ㅡ.ㅡ

자, 이제 저걸 만들어놓고 몇 달, 혹은 몇 년이나 안 파헤치고 버티는지 지켜볼 일이다.

 

 

벌거숭이 불모지가 되어 버린 개천가에서 몸을 숨길 곳도 없이 쉬고 있는 오리 세 마리

 

해오라기, 백로, 오리는 간 데 없고 흉칙한 삽질 현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