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끼적 잡동사니
<저 달이 차기 전에> - 쌍차 파업현장 그린 영화
-달 곰-
2009. 12. 21. 22:42
"저 달이 똥그래지기 전에" 집에 가고 싶다던 노동자의 한 마디.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파업 현장을 안에서 봤다.
용감한 민중의소리 기자들이 안에 들어가 찍은 필름을 편집한 다큐영화다.
제발 공권력이란 이름의 폭력에 굴하지 말아 달라고,
제발 이겨서 희망을 달라고 그리 바랐던 여름.
그러나...
우리의 그 마음들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짐이 되었을까?
"일 하라면 일하고, 우린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는데..."
그렇게 생존권을 외친 그들에게 짐 하나 더 얹어줬던 건 아닐까 돌아본다.
마지막엔 차라리 누군가 죽기 전에 파업 포기하고 나오길 바랐던
그 땡볕 아래 평택.
물도 가스도 끊어진 공장에서, 염산에 맞고 최루액에 맞고 용역과 견들이 던지는 쇳덩이에 맞아도
의사도 약도 없이 견뎌야 했던 그들이 가슴아팠다.
지쳐 포기하고 떠나는 이들을, 그래서 그들도 말릴 수 없었을 터이다.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짐...지워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