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터/소소한 일상

화분에서 자라는 것들

-달 곰- 2009. 7. 11. 01:51

게시판이 너무 딱딱한 분위기인 것 같아 뻘사진 좀 올려봅니다.

해마다 봄이면 화분에 뭔가를 심습니다.

꽃을 좋아해서 꽃도 사다 키우고 씨도 뿌리고 하는데,

왜 그런지 잘 자라지 못하고 대부분 죽어버리지요.

그래도 해마다 봄이면 또 무언가를 심고 키우고....

 

올해는 싹이 난 감자를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잎도 자라나고 잘 자라는 듯하더니, 요즘엔 버섯이 자라네요. ㅡㅡ;;

저녁 무렵이면 이렇게 버섯이 쏙~ 고개를 내밉니다. 한밤이면 갓이 완전히 벌어지고,

다음 날 아침이면 까맣게 말라 오른쪽처럼 되지요.

 

 

봄에 가장 먼저 싹이난 옥수수를 옮겨 심었더니 시름시름 앓기만 하고 자라지를 않네요.

그 옆 빈 자리에 심은 고구마 싹은 이렇게 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두해 전인가부터 자라는 식물...뭔지는 모르겠지만 좁쌀만 한 흰꽃을 피우고 꽈리처럼 생긴 열매가 달리지요.

안에 꽈리가 들어 있지는 않아요. ㅡㅡㅋ

제작년 떨어진 씨앗 때문에 작년에 너무 빽빽하게 자라 제대로 꽃피우고 열매 맺은 것이 없는  채송화.

딱 한 줄기가 올라와 꽃을 피웠습니다. 휴~ 내년에도 꽃을 볼 수 있다는 안도감이....

손바닥만 한 분 안에서 여러 식물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파를 한 단 사다가 잎만 잘라내고 심었습니다. 잘못 건드린 거미줄...거미가 불시착했네요.

 딸냄 시험지를 보니 씨앗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을 고르는 문제에서 어이없는 답을 골라 틀렸더군요.

봉숭아는 씨앗이 크고 반질하다...인가?

암튼....실물을 보여줄 기회가 없는 게 안타까워 사진이라도 찍어 봤습니다. 남의 집 거...ㅡㅡ;

그 흔하디 흔한 봉숭아가 이제는 교과서 속에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다는 게 씁쓸하고 서글픕니다.

옥수수 싹이 아이 키만큼 자랐습니다. 작고 흙도 적은 분 안에서 열매까지 맺어줄지는 모르겠네요.

스티로폼 박스를 뚫고 나온 뿌리가 곱지만 너무 여려서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키만 훌쩍 크다가 열매도 맺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올해 키우던 화초들 중 벌써 몇포기는 흙으로 돌아갔고, 남은 것 중 몇 포기는 또 시름시름 앓고 있답니다.

그래도 내년 봄이 되면, 올해 키우던 것들이 다 죽어 버린다 해도 또 심을 생각입니다.

바람이 깃들 풀포기 하나쯤 도시에서 자라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