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터/소소한 일상
꽃 피우다
-달 곰-
2009. 4. 6. 21:51
참으로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다.
왠만한 건 다 수선집에 맡겨 재봉틀로 곱게 바늘질해 버리는데,
가끔은 손바느질이 정신 수양에도 좋은 듯.
아이 바지 무릎에 구멍이 나서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꽃 가지를 만들었다.
바느질 함에 있던 단추를 활용.
디자인도 맘에 드는 거고 아이는 빨리 크고...
올 봄은 충분히 입을 수 있는 길이라 과감하게(?) 리폼...문제는...
전에 좀 큰 구멍이 나서 곰돌이를 붙였던 오른쪽 무릎과 조화가 좀 거시기하다는 것...ㅡㅡ;;;
뭐, 꽃 감상하는 곰돌이라...나름 운치가 있을지도...
어렸을 땐 옷이건 양말이건, 구멍나면 무조건 기워 입었다.
구멍 한두 개 가지고 버리기에는 물건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했다.
그런데 지금은 흔하고 흔해서...
아니...자본이, 사회가, 소비해라 소비해라 소비해라....끝없는 소비를 요구해서일 터이다.
소비가 미덕 아닌 미덕이 되어 버린 시대에,
아무런 가치도 생산하지 못하는 소비를 무조건 하다가는 무엇이 남을까를 가끔 생각하게 된 요즘에,
이런 바느질 하나 하면서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