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남도기행 10
걷다 보니 여러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항구 매점에서 받은 관광 안내도에 열려각이라는 게 있길래 오타인가? 했는데...
역시나 오타였다. 열녀각... 내용은 일단 찍었으나 별로 안 궁금하고..;;;
돌로 지은 방 안에 거북이가 비석을 지고 앉아 있다.
저 기둥은 배흘림 기법? ㅋㅋ
그런데 저건 뭐람? 오른쪽 담 너머로 기둥이 하나 덩그마니 놓여 있다.
왼쪽에는 담 안쪽으로 하나가 덩그마니...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아까 건너왔던 보길대교가 보인다. 저걸 걸어서 건너갈까?
염소가 빗속에서 풀을 뜯고 있다.
다리 앞에 도착해서 잠시 다리를 쉰다. 배가 고픈데 구멍가게에는 사람이 없다.
눈매가 무서운 개가 쳐다보다가 마주 보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사람이나 개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다.
걸어 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두 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은데,
그러면 오늘 중으로 광주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택시가 한 대 달려온다.
얼결에 일어나 손을 흔든다. 한참을 걸어왔는데 차비는 똑같다. ㅡㅡ;;
어쨌거나 금방 항구에 도착했다. 배표에 12시라고 쓰여 있다. 아직 40분 넘게 남았다. ;;;
항구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떼우며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 배가 일찍 도착했다. 배에 오른다. 장보고호.
이 배도 객실이 온돌이다. 등을 대고 누우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행복이란 이리도 작은 데서 오는 것을....까무룩 잠이 든다.
따뜻한 온돌 객실.
맴섬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다 보니 정자가 있다. 전망 좋은 곳이다. 멀리 보이는 점들은 전복 양식장인가 보다.
중간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전복 양식 농민들을 위한 길인 모양이다.
해수욕장이라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다. 비는 그쳤지만 먼 산에, 먼 섬에, 안개가 자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