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끼적 잡동사니

전철 안에서

-달 곰- 2008. 7. 22. 00:36

오랜만에 전철을 탔다.

옆자리에 쫌 짚시풍인 아줌마가 앉았다.

소설(일서)을 읽으려고 펴들고 앉아 있는데 말을 건다.

"책 읽을 정도면 공부 많이 했나보네요. 얼마나 공부했어요?"

대충 대꾸해 주는데, 옆에 있는 딸을 가리키며

"애도 집에서 가르쳐서 잘하겠네. 집에서 일본어로 대화하고 그래요?"

좀 벙찌는...

"영어랑 일본어랑 중국어랑, 국민들이 다 잘해야 돼.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줄었대잖아요. 와서 길을 물어봐도 말도 못하고 피하니까. 내가 남대문 근처 교회 다니는데..."

엄청 벙찌는...

 

"온 국민이 다 영어하고 중국어 하고 일본어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된다."

는 요지의 대꾸를 하고 개무시 모드.

 

남대문...교회... 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