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햇살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늦은 출근길, 산동네 길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찔레꽃 향이 난다.
아카시아도 섞여 있다.
집이 산 바로 밑이라 산에서 풍겨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네 여기저기 나무들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날아오는 향인지 가늠할 수 없다.
며칠전, 비오는 금요일 걸었던 서오릉 길에 아카시아가 꽃망울을 잔뜩 맺고 있던 게 떠올랐다.
이틀 뒤 지날 때 보니 그새 활짝 피어 있더랬다.
시계를 사이에 두고, 몇발짝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경기도 아카시아는 꽃필 생각을 않고 서울 아카시아는 그렇게 피어 있었다.
참 묘한 세상이다.
짙어가는 신록을 보니 이제 봄꽃 향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좀 있으면 숨막히게 푸르른 녹음만 우거질 테니.
'끼적끼적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最近の気に入り (0) | 2011.12.14 |
---|---|
하덕규 노래 '고양이'로 그린 만화 (0) | 2011.10.31 |
동물도 보험 되면 좋겠다~ (0) | 2011.05.12 |
같은 노래 다른 가수 愛のメモリ (0) | 2010.09.06 |
最近気に入った人 (0) | 2010.08.24 |